날이 좋은 날이면 아이와 옥상에 나와 하늘을 보았다. 파란 하늘이 그나마 이 상황을 잊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제주에서 김포로 가는 비행기가 10분 간격으로 지나갔다. 다들 꼼짝하지 말라했지만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떠나고 싶어 했다. 아이가 소리쳤다. “우리도 데려가 주세요!"
‘어디로드’는 매달 (1일-20일) 범일운수종점Tiger1 윈도우 전시장에 전시 된 작가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장소로 이동한다.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는 장소는 현재 우리가 경험한 혹은 경험하기 어려운 장소들이며 각 작가들의 작품활동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던 특정 장소들이다.
참여작가는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보이지 못한 구작을 새롭게 도큐멘트하고 그 작업에 대한 관심이나 감정들을 다시 소환한다. 새로운 설치방식, 재맥락화 된 도큐멘트, 온라인 메타 프로젝트 등은 기존의 작업을 다시 전시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잊혀진 공간, 작업, 인물들을 지속적으로 환기해 새 작업을 향한 자극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새벽이라도 어딘가 떠나 버리고 싶은 순간을 위해 우리는 24시간 전시장을 환하게 비춘다. 유리창 사이로 그 장소와 당신은 한 장면으로 오버랩 될 것이다. 그 장소와 더 친숙해지고 싶다면 온라인에서 그 길(way)를 찾아볼 수 있다.
윈도우전시_매달 1일-20일 24시간 운영
방문_온라인 사전예약 수-일 13시~18시